'방탄소년단 남동생', '트와이스 여동생'이라는 타이틀 만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2019년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다. 1월부터 '마마무 남동생' 원어스, '빅스 남동생' 베리베리, 'AOA 여동생' 체리블렛이 첫 앨범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2019년 신인 그룹의 데뷔 확정 소식이 연일 전해지며 가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해 가요계는 산뜻하게 포문을 열었다. 그 중심에는 원어스, 베리베리, 체리블렛 등 올해 데뷔하는 그룹이 있다. 원어스와 베리베리는 지난 9일 나란히 각자의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각각 '발키리'와 '불러줘'로 활동 중이며, 체리블렛은 리얼리티를 마치고 멤버들의 개인 티저를 공개하면서 오는 21일 데뷔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상반기 내에 데뷔를 앞둔 신인 그룹들도 있다. '방탄소년단 남동생'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아이유 여동생' 페이브걸즈(가칭), '트와이스 여동생'이 될 JYP 신인 걸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TXT는 연준과 수빈을 공개했고, 페이브걸즈는 세 차례의 프리쇼를 개최했으며, JYP 신인 걸그룹은 뮤직비디오 촬영을 완료하면서 기대를 쌓는 중이다.
이렇듯 한 팀 이상의 아이돌 가수 또는 그룹을 성공시킨 바 있는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올해 차례로 신인을 론칭한다. 그 뿐만 아니라 Mnet '프로듀스 X 101'을 통해 탄생될 남자 아이돌의 활동, 워너원 활동을 마친 멤버들의 재데뷔가 예정돼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신인상 경쟁이 예고됐다. 벌써 연말 시상식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
세대 교체까지 가능할 법한 대형 신인들의 등장에는 이유가 있다. 2019년은 왜 새해부터 특히 많은 신인 아이돌 그룹의 데뷔가 알려지고 관심을 받고 있을까.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선배 아이돌의 공백이다. 지난해부터 2000년대 후반 이후 데뷔한 남자 가수들의 입대 러쉬가 시작됐다. 빅뱅, 하이라이트, 씨엔블루, 비투비 멤버들이 입대했고 1990년생 또는 1991년생 멤버가 있는 엑소, 빅스, B1A4, FT아일랜드 또한 연내 군(軍)백기를 맞는다. 또한 B.A.P, 걸스데이는 멤버의 전속계약 만료로 완전체 활동이 어려워진 경우다. 2012년 데뷔해 올해 7년차를 맞는 아이돌 그룹 중 아직 재계약 여부가 알려지지 않은 팀도 있어서 올해 자연스런 공백기를 겪게 될 팀들이 많은 상황이다.
그 빈 자리를 신인 가수들이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워너원과 아이즈원의 데뷔 앨범 음반 판매량만 봐도 요즘 가요계에서 신인의 한계는 없어졌다. 데뷔를 앞둔 팀 중에도 TXT는 멤버 소개 영상이 1천만뷰를 돌파하고, JYP 신인 걸그룹 예상 멤버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흥행을 예고하는 남다른 화제성이 포착됐다.
또 하나의 이유는 동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다. 상장회사인 JYP와 FNC의 경우 신인 론칭 소식이 일찌감치 알려졌고, 빅히트의 신인 론칭 또한 가요 관계자들의 기대를 받던 소문이었으며, '프로듀스 101' 새 시즌 제작 소식 역시 지난해 '프로듀스 48' 종영과 함께 언급돼왔다. 이처럼 예고된 대형 신인들과 함께 관심을 받는 것이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것. 일례로 프리 데뷔 프로젝트를 거쳐 데뷔한 원어스와 베리베리는 한날한시 데뷔한다는 것으로 동반 화제성을 끌어올렸고, 현재 가요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동방신기부터 엑소까지 8년, 빅뱅부터 방탄소년단까지 7년, 원더걸스부터 트와이스까지 8년의 주기가 있었다. 엑소가 8년차, 방탄소년단이 7년차를 맞은 올해 역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아이돌 그룹이 탄생할 만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또한 "'누군가의 동생'으로 불리는 그룹들이 가요계에서 얼만큼 자신들의 차별화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성공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신인 아이돌들이 세대 교체를 이끌 수 있을지, 또한 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팀이 누가 될지 이목이 모아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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