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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개 안부 묻자…박소연 케어 대표 ‘다른 개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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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개 안부 묻자…박소연 케어 대표 ‘다른 개 사자’”

입력
2019.01.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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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어 제보자 주장…죽은 투견 살아있는 것처럼 방송도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직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소연 케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직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소연 케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48) 대표가 최근 4년간 구조한 동물 250여 마리를 안락사 시키고 이를 은폐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내용을 처음 폭로했던 케어 동물관리국장 A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14일 출연해 박 대표의 음성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A씨가 이날 방송에서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박 대표는 개 농장에서 구조됐던 개들을 안락사하라고 지시했다. 또 박 대표는 “건강한 아이들 (안락사는) 무조건 불법”이라며 “그래서 ‘아프거나 폐사했다’, ‘자연사했다’ 이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동물들을 안락사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박 대표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A씨는 박 대표가 구조한 투견 일부를 안락사 시킨 후에도 투견을 주제로 방송 촬영을 하려고 했던 사건도 폭로했다. A씨는 “투견 6마리가 정도가 안락사가 됐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투견에 대한 방송을 촬영했다”며 “예전 투견에 대해서 (방송 촬영팀이) 물어보니 해외 입양을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박 대표가 투견들이 안락사 당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개들을 구입해 대체하려 했다”고도 폭로했다.

인터뷰에서는 박 대표의 안락사 지시 내용이 폭로된 후 후원이 끊겨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개들을 도와달라는 호소도 이어졌다. A씨는 “지금 많은 후원자분들이 실망을 하시고 후원이 끊기고 있다”며 “다시 또 사지에 놓이지 않게끔 제발 그 동물들에 대한 부분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가 케어에서 입양 보낸 문재인 대통령 반려견 '토리'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
박소연 케어 대표가 케어에서 입양 보낸 문재인 대통령 반려견 '토리'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박 대표가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개와 고양이 상당수를 몰래 안락사 시켰다는 폭로가 11일 나왔다. 파문이 확산되자 박 대표를 구속하고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케어 후원을 중단하겠다는 게시물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케어 이사회가 열린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동물을 안락사 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제기된 의혹이 사실과 다르고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곧 기자회견을 열어 폭로 내용을 해명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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