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조별리그 두 경기 연속 완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졌다. 북한은 1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칼리파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카타르에 0-6으로 무너졌다.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에 0-4로 패한 북한은 두 경기 연속 대량실점 했다. 6점차는 이번 대회 가장 큰 점수차다. 득점 없이 10실점으로 2연패를 당한 북한은 E조 최하위가 되면서 16강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카타르는 2승째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영준 감독이 이끄는 북한 대표팀은 1차전에서 퇴장 당한 에이스 한광성(31ㆍ페루자)이 나오지 못한 가운데 초반부터 카타르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전반 9분 만에 알모에즈 알리(23ㆍ레퀴야)에 선제골을 내준 뒤 2분 뒤 또 알리에게 추가실점 했다.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북한은 좀처럼 전열을 가다듬지 못하며 전반 43분 부알렘 쿠키(29ㆍ알사드)에게 헤딩 골을 허용한 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카타르의 공세는 매서웠다. 알리는 후반 10분과 15분 득점을 추가해 이날 4골을 몰아쳤고, 후반 23분 수비수 압델카림 하산(26ㆍ알사드)마저 득점에 가담했다. 알리는 1차전 1골에 이어 이날 홀로 4골을 몰아치며 이번 대회 5골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광성과 함께 북한 주축으로 평가 받는 정일관(27ㆍ루체른)이 종료 직전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18일 레바논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북한은 이를 제외하고도 경고를 4장이나 더 받아 기적적으로 16강에 오르더라도 상당한 악재를 떠안게 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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