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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성장ㆍ분배 이분법적 사고 넘어서야 경제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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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성장ㆍ분배 이분법적 사고 넘어서야 경제 활력”

입력
2019.01.13 16:55
수정
2019.01.13 20: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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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신년기자회견]

‘경제’ 단어 21번ㆍ‘평화’ 8번… 문 대통령 경제 성과 다짐 재언급

“2월 중 북미 정상회담 개최 예상, 그 다음에 남북회담도 이뤄질 것”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개최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년기자회견의 핵심 화두는 ‘경제’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혔던 국정운영의 핵심 과제를 재언급함으로써 집권여당 수장으로서 정부 기조에 보폭을 맞추고 당 역시 민심과 직결된 경제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해 지지층 결집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 화두는 평화와 경제, 그리고 새로운 100년으로 정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 안정과 경제 활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키워드로 평화와 경제, 새로운 100년을 제시한 가운데 단연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였다. 이 대표가 이날 발표한 신년 연설문에서는 ‘경제’ 단어가 21번, ‘평화’와 ‘100년’이 각각 8번, 6번 언급됐다. 앞서 10일 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 연설문을 통해 ‘경제’를 35번 언급하며 경제 성과를 다짐한 것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경제 활력을 위한 해법으로는 규제 혁신과 사회안정성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님 말씀처럼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야 한다”며 “성장은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규제와 제도를 혁신하고 분배는 사회안전망을 통해 개선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출범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민주노총까지 참여하면 우리 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소통기구가 될 것”이라며 노동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광주형일자리와 카풀 도입, 유치원 3법 등을 거론하면서 사회적 대타협의 중요성도 재차 역설했다.

민생경제를 위한 입법 과제로는 소상공인ㆍ자영업 기본법, 빅데이터 경제3법, 공정거래법, 지방자치법·지방이양일괄법, 검경 수사권 조정ㆍ고위공직자수사처법, 국가정보원법을 제시했고, ‘평화는 경제’라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의 재개, 남북 철도 도로 연결, 그 너머 유라시아 대륙까지 올 한해는 한반도 경제권 건설의 시험대이자 우리 기업의 새로운 활로를 여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평화와 경제 과제를 논의할 ‘한반도 새100년 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한반도발 훈풍을 국정 운영의 추진 동력으로 삼아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중 정상회담 한 달 후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는데 2월 중 북미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면서 “그 다음에 남북 정상회담도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질의응답을 통해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대표는 1월 합의시한이 다가온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대해 “기본 입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권역별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가능한 300명 정원을 넘지 않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또 자유한국당이 추진 중인 ‘김태우·신재민 특검법’에 대해 “김태우, 신재민 이 분들은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이런 문제로 특검을 한다는 건 한국당이 더 큰 수렁에 빠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이용호, 손금주 의원의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심사위에서 자율적으로 심사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인위적인 이합집산이라든가 공정하지 않는 룰을 적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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