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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美 셧다운 와중 올해 첫 눈폭풍... 워싱턴 인근 도시기능 마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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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美 셧다운 와중 올해 첫 눈폭풍... 워싱턴 인근 도시기능 마비되나

입력
2019.01.13 16:00
수정
2019.01.13 21:5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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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적설량 25㎝ 육박 가능성

버지니아주 등 비상사태 선포

고립 우려 생필품 사재기도

12일 눈폭풍이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가운데 백악관 주변에 눈이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12일 눈폭풍이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가운데 백악관 주변에 눈이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가뜩이나 우울한 미국 수도 워싱턴DC 일원에 올해 첫 폭풍우가 몰아쳐 도시기능 마비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 당국 예보대로 폭설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늦게까지 내릴 경우 주요 간선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평일인 월요일에도 학교와 그나마 문을 연 일부 공공기관이 폐쇄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기상당국과 워싱턴DC, 버지니아 주정부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내리던 진눈깨비가 시간이 지나면서 폭설로 바뀌어 13일까지 적설량이 최대 10인치(25.4㎝)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당국은 사실상 이번 겨울 워싱턴 지역 첫눈의 적설량이 2, 3인치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랄프 노섬 버지니아 주지사는 폭설이 예상되는 워싱턴 인근 북부 버지니아 일원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설로 쓰러진 나무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 등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 시당국도 최악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토요일 내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워싱턴의 두 군데 주요 공항인 덜레스와 레이건 공항이 비상상황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일대 지방 정부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3년 전 ‘조나스(Jonas)’ 눈폭풍 사태 재연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2016년 1월에도 수도 워싱턴을 비롯한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등 미국 북동부 지역을 눈폭풍 ‘조나스’가 시속 50~60㎞ 강풍과 폭설로 강타, 백색 이외에는 주위를 분간할 수 없는 ‘화이트아웃(Whiteout)‘ 현상이 발생하는 바람에 시내 교통이 완전 두절된 바 있다.

기상당국과 지방정부의 비상상황에 대한 경고가 내려지면서 주민들도 최악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국립기상대는 “폭설이 내리는 일요일 오후까지 차량을 몰고 나가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며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제이슨 세임나우 예보관은 “폭설이 일요일 오전에 그치고 월요일에는 정상을 되찾으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폭설로 2, 3일간 고립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생필품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 시민들로 워싱턴 및 그 주변 상가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WP는 “(워싱턴 인근) 베데스다, 알링턴 지역의 식료품 상점의 경우 물건이 동이 났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해당 점포 판매원을 인용, 폭설에 따른 ‘패닉’ 현상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미국 수도 워싱턴 일원의 폭설 상황을 예보하는 기상사진. 워싱턴포스트
미국 수도 워싱턴 일원의 폭설 상황을 예보하는 기상사진.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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