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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급 원외 인사간 대격돌, 한국당 당권경쟁 벌써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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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급 원외 인사간 대격돌, 한국당 당권경쟁 벌써 출렁

입력
2019.01.13 16:09
수정
2019.01.13 21: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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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이어 황교안 출마 유력… 홍준표ㆍ김태호도 출마 저울질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다음달 27일 잠정 예고된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가세가 유력해지면서 원외 인사들간 대결에 초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시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까지 뛰어들 경우, 원외 인사들간 경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르면 15일 한국당 입당이 유력한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도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13일 “지금 시기에 입당을 결정한 것 자체가 전대 출마를 사실상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전대 출마를 선언할 경우, 그간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던 친박계 등의 결집이 예상돼 당권 경쟁 구도에도 큰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체제 변경 여부의 가닥이 잡힌 다음에 거취를 결론 내리겠다”고 한 오 전 시장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중 당이 지도체제 방식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도 이날 “지도체제 방식이 결정되면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확실하게 언급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오 전 시장은 그간 단일성 지도체제 방식을 상대적으로 선호해 왔는데, 당 내부의 다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이에 대한 그간의 부작용을 보완하는 방식 등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원외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도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은 채 안팎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오 전 시장이나 황 전 총리 못지 않게 판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황 전 총리 출마가 홍 전 대표 출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 내부에서는 비록 원외이긴 하나 이들의 전대 출마가 나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기류다. 대부분 보수 진영의 잠룡으로 꼽혀 전대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도부에 대거 합류했을 때 당의 외연확장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2년 전 전대 때 인물난을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은 이름값만으로도 당의 미래에 좀 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외 인사들의 보폭이 빨라지면서 상대적으로 원내 당권 주자들의 견제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당권 도전을 준비 중인 안상수 의원은 이날 “대권을 꿈꾸는 원외 인사들이 당권을 쥘 경우 또다시 계파 간 줄서기가 불가피해진다”면서 “저는 전대 출사표를 던질 때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4선의 조경태 의원이 14일 전대 출마를 공식선언 하면서 다른 원내주자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를 예정이다. 이런 당 안팎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당권의 향배는 당심(黨心)이 이번 당 대표의 위상을 차기 대권 주자로 보느냐 아니면 총선 등을 대비한 내부 관리자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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