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ㆍ현직 8명 중 조해진ㆍ류성걸만 통과
조강특위, 내일까지 조직위원장 인선 완료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발을 위해 사흘에 걸쳐 진행한 공개오디션을 12일 종료했다. 전ㆍ현직 의원이 대거 탈락했고, 여성ㆍ청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당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국민 속에서 자유한국당의 길을 찾자’는 이름으로 실시한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 마지막 일정을 진행했다. 이날은 △경기 성남분당을 △강원 원주을 △충남 당진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 등 5개 지역 조직위원장 오디션이 열렸다. 승패는 시ㆍ도별 당원으로 구성된 평가단 50인의 현장 투표와 조강특위 위원 심사 점수를 각각 40, 60%씩 합산해 결정됐다.
이날 오디션에서도 정치 신인이 전ㆍ현직 의원을 꺾는 이변이 연출됐다. 경기 성남분당을에서는 청년창업가 김민수(41)씨가 약사 출신 비례 대표로 20대 국회에 진출한 현역 김순례 의원을 꺾었다. 강원 원주을에서도 IT벤처기업가 김대현(41) 스쿱미디어 부사장(COO)이 지역 19대 의원 출신인 이강후 전 의원을 제쳤다. 충남 당진에서도 역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동완 전 의원이 정용선 전 충남경찰청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에서는 경북 성주군수를 지낸 김항곤씨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지만 전 의원과 이영식 대경경제성장포럼 대표를 이겼다. 다만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양ㆍ창녕에서는 18, 19대 재선을 지낸 조해진 전 의원이 박상웅 전 한국당 부대변인과 신도철 숙명여대 교수를 꺾고 자존심을 지켰다.
공개오디션을 실시한 15개 지역의 지원자 36명 가운데 전ㆍ현직 의원은 8명이었으나, 최종 선발된 이는 조해진ㆍ류성걸(대구 동갑) 전 의원 둘 뿐이었다. 대신 여성과 청년의 약진이 돋보였다. 서울 강남을과 송파병, 부산 사하갑 등 9곳에서 여성 또는 정치신인이라 할 수 있는 30~40대가 조직위원장에 선정됐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공개오디션에 대해 “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보여준 실력과 가능성에서 희망을 봤다”며 “한국당이 젊은 정당, 대안 야당, 수권 정당, 스마트하고 투쟁력 있는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조강특위는 공모를 통해 새로 인선할 선거구 총 79곳 가운데 10~12일 공개오디션으로 뽑은 15곳을 제외한 나머지 64곳의 조직위원장을 13일까지 인선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는 14일 조강특위의 조직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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