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 강북구 수유리 애국선열 묘역의 의암 손병희 선생 묘소를 참배한 뒤 “일본은 과거 앞에 겸허하고, 한국은 미래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일본은 근대화를 이루고 아시아 지도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웃 나라들을 침략하고 지배했다. 그 상처가 적어도 피해 당사자의 마음에는 아직도 남아있다. 그런 사실 앞에 일본은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한국)는 과거를 기억하고 평가하되, 과거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다. 우리는 미래의 도전과 시련을 딛고 영광스러운 국가를 만들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가 손병희 선생 묘소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병희 선생은 천도교 3대 교주를 지내며 보성학교, 동덕학교를 운영하는 등 민족운동을 펼쳤다. 민족대표 33인으로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식을 주도했다.
이날 참배에는 손병희 선생 외증손인 정유헌씨, 임종선 민족대표 33인 유족회장, 김재옥 민족대표 33인 기념사업회장, 손윤 손병희선생 기념사업회장, 채홍호 3ㆍ1운동 100주년 추진단장,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등이 함께 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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