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세계은행(WB) 총재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거론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에서 여러 인물들이 후보 군에 올라 있다”며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부 차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마크 그린 미 국제개발처장과 함께 이방카 보좌관을 거명했다. 김용 총재가 최근 전격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WB는 내달 7일부터 새 총재를 공모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를 거쳐 4월 중순 총재를 선출한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FT에 “후보자 지원을 많이 받았고, 이들에 대해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2차 대전 후 WB 설립을 주도하면서 이사회 의결권의 지분 16%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따라서 역대 WB 총재는 사실상 미국이 낙점해왔다. 특히 김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후개발, 개도국 지원문제를 놓고 충돌해온 것으로 전해져 차기 총재는 트럼프 정부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는 인물을 내세울 공산이 크다. 그런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이방카 보좌관이나 헤일리 전 대사의 깜짝 기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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