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김병준 비대위원장 만나 입당 의사 밝혀…시기 협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키로 했다. 다음달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입당과 함께 본격적인 당권 도전 행보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총리를 지낸 그가 등판할 경우 친박계 유력 주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11일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오늘 황 전 총리와 만났고, 이 자리에서 황 전 총리가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면서 “입당시기는 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의 입당 시기는 이르면 다음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얘기는 없었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황 전 총리의 입당 계획이 확인됨에 따라 그의 전당대회 등판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당 비대위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굳이 입당하려는 의도가 무엇이겠느냐”며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황 전 총리의 요청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출마선언을 하기 전,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김 위원장을 미리 만나 입당 의사를 밝히고 본격적인 당권 행보를 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당의 지도체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황 전 총리의 거취가 입당단계에서 멈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은 10일 의원총회에서 ‘집단지도체제’와 ‘단일지도체제’를 놓고 의견 수렴에 나섰으나 양측의 의견이 팽팽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황 전 총리도 그간 ‘지도체제가 결정된 이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황 전 총리가 최고위원이 되려고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게 아닌 만큼, 단일지도체제로 결정되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최종 결정 권한을 쥔 김 위원장은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당은 14일 비대위 회의에서 지도체제를 결정짓고, 1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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