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총동문회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윤상삼 동아일보 기자를 기리는 ‘윤상삼 기자상’의 첫 특별상 수상자로 한국일보 강철원 기자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연세대 신방과 출신으로 한국일보 사회부 법조팀장을 역임한 강철원 기자는 2014년 4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이른바 ‘사채왕’과 현진 판사 간의 검은 커넥션을 폭로한 보도로 특별상을 수상하게 됐다. 강철원 기자는 첫 보도 이후 가해진 압력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사건을 추적, 30여 차례의 후속보도를 통해 뒷돈이 오간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보도로 대법원은 이례적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으며 판사와 사채왕 두 인물은 모두 구속됐다.
강철원 기자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혼탁한 세상에서 진실을 마지막 방패 삼아 작은 팩트라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며 “윤상삼 선배의 공로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저널리즘의 기본을 확실히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75학번 출신인 윤상삼 기자는 동아일보 사회부 소속이던 1987년 당시 박종철 열사를 부검한 의사를 설득해 그의 사망원인이 고문치사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보도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켜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한편 윤상삼 기자상 첫 수상의 영광은 삼성 경영권 세습 목적의 차명 부동산을 밝힌 SBS의 이병희 박세용 기자가 갖게 됐다. 시상식은 1월 16일 오후 7시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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