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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창립 43년만에 첫 여성본부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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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창립 43년만에 첫 여성본부장 탄생

입력
2019.01.10 18:08
수정
2019.01.10 18:5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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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자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 

수출입은행 김경자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 수출입은행 제공
수출입은행 김경자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 수출입은행 제공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에서 창립 43년 만에 첫 여성본부장(부행장급)이 탄생했다.

수은은 김경자(55) 심사평가단장을 새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으로 승진 임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은이 여성을 본부장에 임용한 것은 1976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김 본부장은 1987년 공채로 입사해 심사평가단장, 수원지점장, 미래산업금융부장, 글로벌협력부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부터 심사평가단장을 맡아왔다. 그는 승진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선배들이 해외 경험이 많아서인지 입행 당시부터 다정다감해 잘 적응했다”며 “매사 최선을 다해 완결성을 기하려 했고, 대내외에서 정직하게 소통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입행할 때만 해도 여자 선배가 없던 덕에 김 본부장은 팀장, 부장, 단장, 본부장까지 ‘여자 최초’ 타이틀을 모두 갖고 있다. 동기 중에도 여자는 김 본부장 혼자였다. 그는 “입사 당시 8년 전에 여자 선배 2명이 입사했지만, 얼마 안 다니고 퇴사했다고 들었다”며 “매년 한 두 명씩 들어온 여자 후배들도 떠날 때는 아쉬웠지만, 박사학위를 받아 전문가로 활동하는 등 각자 본인에게 맞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29세에 결혼해 두 딸을 둔 ‘워킹맘’이다. 그 역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건 버거웠다. 그는 “육아와 집안 일은 가족이 나눠서 하거나 주위의 도움을 받았다”며 “모든 것을 잘 하려고 하기 보다는 여건상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생각한 게 지금까지 왔다”며 웃었다.

그는 “여성 비율이 거의 절반 정도인 요즘 신입직원들을 보면 흐뭇하다”며 “후배들은 여성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각 자 장점을 살려 자리매김하고, 직장생활도 행복하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김 본부장에 대해 “중소기업 금융과 해외사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실력을 인정받은 인재”라고 평가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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