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 드론으로 실시간 파악해 선제 대응

충남도 전국 최초 ‘드론 영상 실시간 중계 시스템’ 개발

10일 시연회.. 보완한 뒤 상반기 중 현장 적용 계획

10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부여 옥천산 산불'을 가정한 '드론 영상 실시간 중계 시스템'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재난 현장 실시간 파악 시스템을 개발해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10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신속한 재난 현장 대응을 위해 ‘드론 영상 실시간 중계 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하드웨어 구축 및 광케이블 공사, 비행시험 등을 거쳐 5개월 만에 구축 작업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드론을 활용해 촬영한 현장 영상을 지상 통제부를 거쳐 도 종합상황실로 전송하고, 내부망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에서 볼 수 있다.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해 현장의 드론 영상을 끊김 없이 송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선 통신을 이용해 쌍방향 의사 소통도 가능하다.

영상 해상도는 고화질(HD)급으로 10배 이상 확대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해 200~300m 상공에서 구조 요청하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도는 이 시스템을 홍수, 시설물 붕괴, 지진, 화재, 산불 등 재난사고 현장은 물론, 대기ㆍ수질오염 감시, 축제 등 대규모 행사 질서 유지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를 통해 각종 위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시스템 가동에 앞서 10일 도청에서 50㎞ 가량 거리의 부여 백마강 일원에서 5가지 유형의 재난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시연회를 진행했다. 5개 재난은 백마강 범람, 옥천산 산불, 백제문화단지 지진, 백마강 고란사 앞 선박 침몰, 백마강교 대형 추돌사고 등이다.

시연회는 집중호우로 백마강 지천 범람 신고가 상황실로 접수되자 드론이 출동해 현장을 촬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재난상황실에선 드론 영상을 통해 제방이 무너져 파손된 양수장 등을 확인하고, 현장에 대처 방안을 지시했다.

이어 옥천산 산불을 가정해 연기가 올라오는 방향으로 드론을 보내 산불 확산 여부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백제문화단지에 규모 5.0의 지진 발생 상황을 가정해 피해를 살펴봤다. 또 선박 침몰 사고와 백마강교 교통사고 등의 상황을 가정해 인명피해 여부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연회를 끝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안전 영역에서 드론의 유용성에 주목해 이번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재난ㆍ재해가 발생하면 적기에 복구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도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