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이 면허 취소 수치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의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에서 30㎞ 넘는 거리를 역주행하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역주행 차량을 맞닥뜨린 운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5분쯤 경부구속도로 부산방면 신탄진 졸음쉼터 인근에서 한 운전자가 서울 방면으로 역주행하는 차가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즉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스포티지 승용차가 서울방면으로 역주행하는 것을 정지 요구를 했지만 역주행은 계속됐다.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자 경찰은 순찰차 4대를 지그재그로 운전하며 역주행 차량과 정상 운행 차량의 서행을 유도했다.
경찰은 결국 35분이 지난 오전 3시 3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315.8㎞ 지점에 차량을 멈추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아찔한 상황이 계속되며 자칫 대형사고 우려가 컸지만 다행히 사고는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역주행 차량을 운전한 이는 육군 소속 A(24) 하사였다. 음주측정을 해보니 혈중알코올농도는 0.170%였다. 면허취소 수치(0.1% 이상)를 크게 웃도는 만취 상태에서 무려 고속도로를 36㎞나 역주행한 것이다.
경찰은 술을 마신 뒤 집으로 가던 A씨가 신탄진 졸음쉼터에서 출구를 헷갈려 반대 방향으로 진출해 역주행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군 당국에 인계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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