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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루 1건꼴 계약… 민원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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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루 1건꼴 계약… 민원은 ‘0’

입력
2019.01.09 16:26
수정
2019.01.09 19: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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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 삼성생명 설계사 “고객에 필요한 보험 권하는 게 비결”

지난해 삼성생명 판매 건수 1위를 차지한 정희선 FC는 2005년 설계사 일을 시작한 이후 민원 발생이 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삼성생명 제공
지난해 삼성생명 판매 건수 1위를 차지한 정희선 FC는 2005년 설계사 일을 시작한 이후 민원 발생이 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삼성생명 제공

331건. 지난해 삼성생명 무안지점 소속 정희선(48) FC(Financial Consultantㆍ보험설계사)가 체결한 보험계약 건수다. 하루에 하나 꼴로 보험상품을 판매한 정씨는 지난해 삼성생명에서 판매 건수로 1위에 올랐다. 업계 1위 보험사의 판매왕이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그는 2005년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5,000일 넘게 ‘민원 발생 0’이라는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비결에 대해 9일 정씨는 “내가 팔고 싶은 상품보다 고객이 실제 필요한 걸 권하는 게 영업 철칙”이라고 말했다.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정씨는 관공서 공무원부터 농민, 시장 상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주로 고향에서 영업활동 중이다. 고객층이 다양해 주력상품도 따로 없다. 그가 판매하는 보험은 연금보험부터 실손의료보험까지 각양각색이다.

보험사별 차이는 있지만, 통상 종신보험처럼 월 보험료가 큰 보장성보험이 저축성보험에 비해 설계사가 받을 수 있는 판매수수료가 많다. 때문에 일부 설계사들이 보장성보험을 저축성보험처럼 호도해 판매하는 ‘불완전판매’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보험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악화돼 왔던 근본 원인 중 하나다. 이런 현실을 두고 정씨는 “욕심을 내면 소비자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어려운 사람들이 더 가난하게 되지 않도록 돕는 게 보험설계사의 임무”라고 말했다.

정씨는 고객이 처한 환경을 분석하고, 부족한 보장을 채울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실제로 그는 최근 실손보험이 없는 20대 아르바이트생에게 월 보험료 8,000원짜리 보험을 들어주고자 무안에서 70여㎞ 떨어진 진도까지 운전해 간 적도 있다. 이러다 보니 정씨를 한번 만난 고객들은 주변 지인을 추천해 주면서 보험가입 문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온다.

‘한 번 팔면 끝’이라는 생각 대신 정씨는 600명에 달하는 고객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매월 손편지로 쓰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아파서 허리 수술을 받은 일과 아들을 군대에 보낸 심정, 회사에서 상을 받은 소식 등이 편지의 내용이다.

올해 황금돼지해를 맞은 71년생 돼지띠 설계사 정씨의 소망은 소박하다. 그저 지금의 자리에서 설계사로 일할 수 있는 것. “10년 전 만해도 500만원 빚을 안고 두 아이와 함께 모텔방을 전전하는 삶을 살았어요. 고객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지금은 집도 사고, 좋은 차도 타고 다니죠.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초심을 기억하며 살고 싶어요.”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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