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에 버려졌던 강아지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가구와 장판 등을 뜯어먹고 버티다 결국 숨졌다. 동물보호단체는 견주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9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강아지 학대 관련 신고를 접수 받았다. 제보자는 “계약이 만료된 임차인이 오래도록 나타나지 않아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개의 사체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경찰, 동물보호담당관과 함께 현장에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하얀색 강아지 한 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동물자유연대는 “오랜 시간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갉아먹은 가구와 찢어진 벽지, 장판, 굳게 닫혀있는 방문에 남겨진 흔적들이 (죽은 개가) 얼마나 오랜 시간 방에 갇혀 있었는지 얘기해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물자유연대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집 안 벽지와 장판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있다. 또 가구들도 대부분 망가져있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개 사체를 검역원에 보냈다. 또 견주를 3일 경찰에 고발했다.
부천오정경찰서는 견주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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