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기간제 포함 1만4246명 늘어… 제조업보다 유통ㆍ서비스 성장세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 최근 5년 동안 직원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이마트로 조사됐다.
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2012∼2017년 30대 그룹 계열사 종업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 직원은 5년간 1만4,246명 늘어났다. 2012년 1만6,736명에서 2017년 3만982명으로 무려 85%나 급증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 매장 진열 사원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했었다.
이마트에 이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8,007명)와 현대자동차(7,488명), CJ CGV(5,646명), 농협파트너스(5,270명), LG화학(5,254명), 삼성전자(5,070명), 롯데쇼핑(4,436명), SK(4,407명), 신세계푸드(3,714명)도 일자리를 늘린 기업 ‘톱10’ 안에 들었다. 분석 대상 종업원에는 정규직과 기간제 노동자가 모두 포함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의 고용 증가가 3만2,782명(30.1%)으로 가장 많았고, 도ㆍ소매업 2만8,586명(26.2%), 숙박음식점업 1만1,721명(10.7%), 전문과학기술 분야 9,760명(9.0%) 순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종업원 수 증가율은 도ㆍ소매업(43.3%)이 제조업(13.4%)을 크게 웃돈다. 제조업보다는 유통ㆍ서비스업 중심으로 종업원 수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정조원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창출팀장은 “제조업보단 유통ㆍ서비스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업 분야에서도 기업 규모를 계속 늘려온 삼성전자와 사내 하도급 직원을 정규직화한 현대자동차의 종업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최근 3년(2014~2017년)만 놓고 보면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CJ올리브네트웍스(8,306명)였다. 스타벅스코리아(5,724명), SK(4,497명), 삼성웰스토리(4,220명), GS리테일(3,761명)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산업 구조조정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기업들은 종업원 수를 늘려왔다”며 “과감한 규제개혁과 기업 활력 제고 등 기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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