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ㆍLCC이용객 증가 덕 이용객 순위서 세계 5위에
인천국제공항 연간 이용객 수와 매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환승률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동북아 허브(중심축) 공항’이라는 목표에는 가까워지지 못했다.
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ㆍ국내 이용객 수는 2017년 6,208만2,032명보다 10.0% 늘어난 6,825만9,76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운항횟수와 항공화물도 각각 2017년 36만295회보다 7.6% 증가한 38만7,499회, 2017년 292만1,635톤보다 1.0% 증가한 295만2,123톤으로 조사됐다. 연간 매출은 8.5%가 증가한 2조6,367억원을 기록했다. 이용객 수와 매출 모두 2001년 개항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인천공항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저비용 항공사(LCC)를 이용한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LCC 항공기 이용객 수는 2,075만9,318명으로, 2017년 1,729만5,762명보다 20.0% 늘었다. 운항횟수도 같은 기간 9만7,426회에서 11만5,546회로 18.6% 증가했다. LCC 점유율은 이용객 기준으로 같은 기간 28.1%에서 30.7%로 2.6%p 늘었다.
인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매년 국제 이용객 기준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공항 순위에서도 개항 이래 처음으로 5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2017년 프랑스 샤를드골공항(국제 이용객 6,369만명)과 싱가포르 창이공항(6,157명)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환승객도 802만699명으로, 2017년 731만9,144명보다 9.6% 증가하며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는데, 전체 이용객 대비 환승객 수를 나타내는 환승률은 11.8%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인천공항 환승률은 2013년 18.7%에서 2014년 16.0%, 2015년 15.1%, 2016년 12.4%, 2017년 11.8%로 해마다 줄었다. 유럽을 찾는 이용객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환승 수요를 늘린 두바이공항 경우 환승률이 50%에 이른다. 환승률이 떨어지면서 인천공항 환승객 공항이용료 수익도 2014년 292억원에서 2017년 246억원으로 감소했다.
항공 정보 제공업체 ‘OAG(Official Airline Guide)’가 지난해 9월 발표한 ‘2018 국제 메가허브 지수(IMI)’ 평가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국제선 환승지수가 216으로 세계 15위에 그쳤다. 아시아ㆍ태평양권으로 범위를 좁혀도 6위였다. 1위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환승지수 306)이 차지했다. 환승지수는 국제선 연결 항공편 비율과 각 노선 환승 가능 편수 등을 종합 분석해 매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4조2,000억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을 골자로 하는 4단계 건설사업에 착수했는데, 2023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이용객 수용 능력이 현재 7,200만명에서 1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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