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영화 '말모이' 속 판수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에 대해 회상하면서 김선영과 연기 시너지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유해진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영화에서 판수가 침을 뱉는 건 콘셉트를 잡은 거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예의는 없고 막 사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구자영(김선영)이 '선생님 더럽습니다' 하고 나서는 안 뱉는다. 그런 것 역시 변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을 깨우치는 것도 변화지만, 나중엔 침도 안 뱉고 머리 모양도 바뀐다. 그런 게 쌓여서 크게는 판수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선영도 애드리브로 대사를 한 거다. 이렇게 잘하는 분들은 시너지가 있어서 참 좋다. 같은 곳을 보고 움직이니까"라며 웃었다.
또한 유해진은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에 대해 "'말모이'가 첫 연출작이다. 감독님이 좋았던 거는 첫 작품이다 보니까 조심스러운 것도 많았는데, 마음을 열고 같이 많은 얘길 했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잘 완성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은 항상 본인을 낮춘다. 언제나 귀는 열려있다. 영화하고 좀 색깔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든다. 감독님 자체가 뚝심이 있고 뚝배기 같은 느낌이 있다"며 "연출은 아무나 못한다고 생각한다. 창작적인 것도 그렇지만 모든 부딪혀야 하는 일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 데서 다 이겨내고 만들 수 있단 건 아무나 하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엄 감독이 각본을 담당한) '택시운전사' 때는 현장에서 만날 일이 없었다. '국경의 남쪽' 때 연출부였던 분이다"라며 "감독님을 모처럼 봤을 때 놀랐다. 공백이 길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말모이'는 일제 감정기에 조선말을 모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9일 개봉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