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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체벌 방조’ 작곡가 김창환 불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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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체벌 방조’ 작곡가 김창환 불구속 기소

입력
2019.01.08 21:19
수정
2019.01.08 23: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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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회장과 이석철·승현 형제. 연합뉴스
김창환 회장과 이석철·승현 형제. 연합뉴스

1990년대 김건모와 신승훈 등 인기가수의 히트곡을 잇달아 만든 작곡가 김창환(56)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소속사 미성년 가수들에게 가해진 체벌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의 무고함을 계속 주장했지만, 검찰은 김 회장이 학대를 알면서도 눈감아 준 혐의 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은정)는 8일 김 회장을 아동복지법상 학대 및 학대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직접 폭력을 행사한 기획사 소속 문모 PD는 아동복지법상 상습폭행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한국일보 취재 결과, 문 PD는 10대 청소년으로 구성된 보이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20)씨와 동생 이승현(18)씨를 수십 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문 PD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습실과 녹음실, 건물 옥상 등에서 미성년 가수들을 봉걸레 자루로 폭행하는 등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체벌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게 검찰이 내린 결론이다. 다만 김 회장이 이들을 협박한 혐의와 일부 학대 혐의 등에 대해선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앞서 이석철씨는 지난해 10월 문 PD의 폭행을 폭로하면서 “김 회장이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살살해라’며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디어라인 측은 문PD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김 회장의 폭행 방조 혐의는 부인했다. 김 회장도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대표 음반 제작사 라인음향을 설립한 김 회장은 ‘날 울리지마’(신승훈),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김건모), ‘핑계’(김건모)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수많은 명곡을 작사ㆍ작곡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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