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의 KB국민은행의 1차 총파업이 5시간 만에 종료됐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8일 오후 2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차 총파업을 마무리했다. 정오부터 호남ㆍ영남 등 이동거리가 먼 지방 조합원부터 해산했고, 서울ㆍ경기 지역 조합원도 박홍배 노조위원장의 마무리 발언을 기점으로 귀가했다. 이번 파업은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이었던 만큼 9일부터는 조합원 전원이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그러나 향후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이 이어질 수 있다. 일단 설 연휴를 목전에 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2차 파업이 예정돼 있다. 노조는 설 연휴 조합원 집단휴가도 함께 독려 중이다. 은행 업무 특성상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몰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2차 파업의 파장은 이번 파업보다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다음달 26~28일 3차 파업, 3월 21∼22일 4차 파업, 3월 27∼29일 5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달 중 노사 합의를 최대한 이끌어보겠다”며 “노사 집중교섭과 함께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신청, 한국노총ㆍ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제3자 중재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이후 19년 만에 벌어진 이번 총파업에는 직원 1만6,709명(비조합원 포함) 중 노조 추산 약 9,000명, 은행 추산 약 5,400명이 참여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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