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인실태조사, 노인 40% “노인 나이 기준은 75세 이상”
서울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나이는 72.5세였다. 노인 중 40%는 노인의 기준 나이가 75세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삶의 만족도에선 주거에 대해 가장 만족했다.
서울시는 65세 이상 노인 3,034명을 대상으로 노인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 노인실태 조사는 ‘서울시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 조례’’에 근거해 2012년부터 격년으로 조사한다. 설문은 △노후 생활 △건강 상태 △생활 환경 △근로 활동 △여가 활동 △존중 보호 △돌봄 등 7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72.5세였다. 노인복지법이 정한 65세보다 7.5세 높았다. 노인 기준 연령이 75세 이상이라 응답한 비율은 40.1%로 2년 전(23%)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삶의 만족도 중 가장 높은 분야는 주거 만족도로 5점 만점 중 3.5점이었다. 이어 사회ㆍ여가ㆍ문화 활동(3.1점), 건강 상태(3.0점), 경제 상태(2.6점) 순이었다.
10명 중 6명은 독거 또는 65세 이상으로 구성된 가구에 속해 있었다. ‘향후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응답(86.3%)이 압도적으로 많아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에 관한 욕구가 확인됐다. 응답자 중 61.7%는 혼자 살거나(22.4%)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가구(39.3%)에 속했다. 노인들의 신체적ㆍ정신적 허약도 측정에서는 34.6%가 허약집단으로 분류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TFI(Tilburg Frailty Indicator) 허약척도를 사용했다..
독거ㆍ노인 가구에 속한 이들 중 10.3%는 배우자나 자녀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으며, 8.3%는 직계가족(배우자, 부모, 자녀)에게 수발, 간호, 육아 등의 형태로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은 평균 1.8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응답자의 13.7%가 우울 증상을 나타냈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고혈압(53.1%)을 앓고 있었으며, 당뇨병(23.6%)과 고지혈증(21.5%)이 그 뒤를 이었다. 15점 만점에 평균 3.5점인 우울 지수의 경우, 13.7%의 노인이 우울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들의 특성은 80세 이상, 무학, 독거, 월 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등으로 요약된다.
35.1%는 일을 하고 있으며, 주로 단순 노무직(34.4%), 판매직(25.8%), 서비스직(25.1%)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 가진 노인의 종사상 지위는 자영자, 임시직, 일용직, 상용직, 고용주의 순이며, 2016년 대비 자영자의 비율이 감소하고, 일용직과 고용주 비율이 증가했다.
최근 1년 동안 여가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야외 공간, 종교시설, 복지관 등이며, 물리적 환경 정비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 시에는 주로 지하철(36.5%), 버스(26.6%), 도보(22.2%), 자가용(10.5%)을 이용하며, 계단이나 경사로(37.1%) 등 물리적 걸림돌이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서울 노인의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성재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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