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하 ‘조들호2’)이 박신양, 고현정과 함께 강렬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하 ‘조들호2’)은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박신양)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시즌에 이어 주인공 조들호로 나선 박신양을 비롯해 고현정, 이민지, 변희봉, 최승경 등이 합류했다.
이날 방송은 몸을 결박 당한 채 바다 위 드럼통에 갇힌 조들호(박신양)와 미스터리한 모습으로 반지를 만들고 있는 이자경(고현정)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바다로 가라앉는 드럼통 속 절박하게 탈출하려다 끝내 정신을 잃은 듯 한 조들호의 모습과 시종일관 여유롭게 작업을 이어가는 이자경의 모습은 완벽한 대비를 이루며 압도적인 분위기의 첫 장면을 완성했다.
이어 ‘조들호2’에서는 3개월 전 조들호의 모습을 그렸다. 검찰 비리를 고발한 뒤 나락으로 떨어져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던 조들호에게 자신의 은인이자 가족 같은 형 윤정건(주진모)의 딸 윤소미(이민지)가 찾아와 아빠의 실종 사실을 전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극 초반 흐름을 주도한 박신양은 검사 시절 은인 같은 형과의 따뜻했던 한 때부터 정의에 불타 오르던 변호사 시절, 트라우마가 된 사건 이후 망가져 버린 모습과 형의 실종 사실을 알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냉철한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역시 박신양’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국일그룹의 회장 국현일(변희봉)에게 자식들보다 더 총애를 받는 기획조정실장으로 등장한 이자경 역할의 고현정 역시 압도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 중 이자경은 조들호를 나락으로 떨어트린 트라우마가 된 사건을 만든 인물로 등장, 두 인물의 악연의 시작을 그렸다.
지난 해 출연 중 중도 하차했던 SBS ‘리턴’ 이후 약 11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고현정에게 첫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바. 이날 고현정은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에 완벽한 연기력으로 답했다. 특히 고현정은 우아하지만 서늘한 내면을 가진 인물에 범접 불가한 분위기를 더하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박신양과 고현정의 강렬한 연기에 ‘조들호2’는 첫 방송 시청률 6.1%, 6.7%를 각각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산뜻한 출발선을 지난 ‘조들호2’가 앞으로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켜내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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