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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마다 반복되는 ‘스키장 리프트’사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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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마다 반복되는 ‘스키장 리프트’사고 왜?

입력
2019.01.08 04:40
수정
2019.01.08 07:53
11면
0 0

최근 6년간 관련사고 13건

“세분화된 안전점검 기준 마련”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5일 발생한 리프트 멈춤 사고 외에도 2011년에도 리프트 멈춤 사고가 발생해 승객 50여명이 2시간 가량 공중에서 고립됐다. 연합뉴스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5일 발생한 리프트 멈춤 사고 외에도 2011년에도 리프트 멈춤 사고가 발생해 승객 50여명이 2시간 가량 공중에서 고립됐다. 연합뉴스

직장인 한모(26)씨는 5일 전북 무주군 덕유산 리조트에서 발생한 리프트 멈춤 사고를 보고 작년 기억이 떠올라 아찔했다. 스키를 타는 슬로프(slope)까지 올라가려면 리프트 탑승은 필수. 그런데 안전바 하나에 의지한 채 삐걱거리는 리프트를 타고 가는 게 무섭고 불안하기만 했기 때문이다. 한씨는 “거기(덕유산 리조트)는 특히 슬로프가 길어서 만약 멈추기라도 하면 산중턱 한가운데서 속수무책 고립되기 때문에 직접 타 보면 공포감이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겨울 레포츠인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해 찾는 스키장 리조트에서 매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끼리 충돌하거나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사고는 개인이 좀 더 주의를 하면 그나마 예방할 수 있지만, 덕유산 리조트처럼 리프트가 정지하는 경우엔 속수무책이다. 이용객들은 리프트 노후화와 부실한 안전점검 등을 지적하지만 개선될 기미가 좀체 보이지 않는다고 불안감을 호소한다.

실제 리프트 고장 사고는 ‘겨울철 단골손님’이다. 2009년 경남 양산의 스키장 리프트가 고장 나 70여명이 1시간이나 공중에 갇혔는가 하면, 2014년에는 강원 횡성군 스키장에 있는 리프트가 멈춰 12명이 고립됐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무주 덕유산 리조트 역시 2011년에 리프트 가동이 2시간 중단돼 50여명의 탑승객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6년간 케이블카ㆍ리프트 시설 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모두 13건의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친 이들은 다행히 없었으나 400명이 넘는 이용객이 이들 사고로 평균 48분을 공중에 매달려 공포감에 떨어야 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기계 및 전기 결함이 꼽힌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매년 관련 시설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사고가 난 덕유산 리조트 역시 지난해 5월 정기 시설 안전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사람이 건강검진을 매년 받는다 하더라도 모든 질병을 다 잡아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업체의 관리감독도 미흡하기 짝이 없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 전국 스키장 개장을 앞두고 실시한 안전관리 실태 점검 결과 △사업자의 안전 점검 부실 시행(16건) △종사자 안전교육 미실시(4건) △안전관리 책임자 미선임(1건) 등 미흡한 관리감독 사항으로 23건이 지적됐다. 국토교통부 철도시설안전과 관계자는 “운행의 적합, 부적합만 따지는 현행 시설 안전 점검의 문제점을 보완해 보다 세분화한 안전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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