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좋은 대화… 제재는 유지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길 주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미국 망명 타진설로 뒤숭숭한 외교가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 이후 예고한대로 후속 회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캠프 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AFP와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이어 “북한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아시아에서 북한과 큰 전쟁을 치르고 있을 것”이라고 자화자찬을 되풀이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제재는 유지한다”면서 대화 추진과 별개로 비핵화를 달성하기까지 압박기조를 유지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일 각료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우리는 아마 또 하나의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그가 만나고 싶어 하고 나도 만나고 싶다”고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CNN은 3일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몇 주 동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를 사전답사하기 위해 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팀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미국 하와이, 남북한 비무장지대(DMZ) 등이 회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참모들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이후 멕시코 국경장벽 대책을 중점 논의한다. 그는 “장벽 문제와 함께 북한, 대중 무역 협상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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