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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엔 손흥민 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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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엔 손흥민 발끝

입력
2019.01.06 16:16
수정
2019.01.06 20:3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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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5일 트랜미어 로버스와 FA컵 64강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뒤 후반 교체될 때 팬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버켄헤드(영국)=AP 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5일 트랜미어 로버스와 FA컵 64강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뒤 후반 교체될 때 팬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버켄헤드(영국)=AP 연합뉴스

‘손흥민(27ㆍ토트넘)의 여권을 숨겨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한창 유행하는 우스갯소리다. 요즘 물 오른 골 감각을 보이는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을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또 골이 나왔다. 그는 5일(한국시간) 트랜미어 로버스(4부)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리며 7-0 대승을 이끌었다. 후반 12분 페널티 지역 내에서 환상적인 공 컨트롤 이후 왼발 슈팅으로 그물을 갈랐다. 올 시즌 12호 골. 이에 앞서 후반 3분과 7분에는 시즌 7호, 8호 도움을 각각 추가했다. 손흥민은 65분을 뛰고 후반 20분 교체됐다. 최근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7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9골 6도움을 뽑아냈다. 그는 앞으로 두 경기를 더 뛴 뒤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떠난다. 오는 9일 첼시와 리그 컵 준결승 1차전,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경기가 남아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과 맞대결인데다 공교롭게 모두 원정이다.

잉글랜드 언론들은 앞으로 손흥민의 공백이 토트넘 전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기사 등을 쏟아내고 있고 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 토트넘 감독은 애써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그는 트랜미어 로버스와 경기 후 “손흥민의 차출은 시즌 초부터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며 “손흥민이 빠지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줄 것이다. 그의 이탈로 팀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담담해 했다.

손흥민을 보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기대와 동시에 우려가 교차한다.

그가 절정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건 반갑지만 너무 잦은 출전으로 체력이 뚝 떨어진 채 아시안컵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손흥민은 12월 이후 10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매 경기 70∼80분 뛰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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