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에 보석을 청구했다. 보석은 보증금을 내고 구속 중인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심문기일을 지정해 검찰과 조 전 청장 측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이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경찰1,500여명을 동원해, 천안함 사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희망버스 등 사회적 이슈와 경찰 이슈에 대해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 3만3,000여건을 달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구속기소했다.
조 전 청장은 지난달 14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정치 공작ㆍ댓글 공작으로 몰아가는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정부 정책 옹호나 여당 지지, 야당 비난을 하라고 한 적이 없다”며 “질서유지를 위한 댓글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경찰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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