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에서 시작해 미국의 대형 항공사로 성장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공동창립자 허버트 D. 켈러허 명예회장이 3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허브 켈러허’ 라는 애칭으로도 불린 그는 글로벌 항공업계에 꼭 필요한 서비스만 제공하면서 낮은 요금을 도입한 ‘저비용항공의 개척자’로 통한다.
뉴저지 출신 변호사인 켈러허는 1967년 조종사인 롤린 킹과 함께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설립해 1971년 텍사스에서 단거리 운항을 시작했다. 사우스웨스트는 기내식 서비스를 과감히 없애고 승객들에게 땅콩만 주는 실험을 시도했다. 이름처럼 미 남서부 지역을 주로 운항한 사우스웨스트는 불필요한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항공요금을 크게 낮추는 혁신을 시도함으로써 항공업계에 비즈니스맨을 위한 중저가 운항 트렌드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켈러허의 초창기 회사 모토는 '낮은 요금, 숨길 게 없는 요금, 투명한 요금'이었다. 사우스웨스트는 이런 전략으로 사세를 확장해 지난해 9월 기준 5만8,000명의 직원과 4,000여 곳의 취항지를 둔 거대 항공사가 됐다. 켈러허는 1978년부터 2008년까지 30년간 사우스웨스트 회장직을 맡았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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