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아시안컵 6일 개막
‘아시아 최대 축구잔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오는 6일(한국시간) 오전 1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UAE와 바레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8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956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컵은 올해로 17회째를 맞지만,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은 1, 2회 대회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며 아시안컵 무대서만큼은 ‘종이호랑이’로 치부됐다. 매번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번번이 라이벌 일본이나 중동 강호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2006년 호주가 AFC로 편입한 이후 사정은 더 어려워졌다. 4년 전엔 호주와 결승 맞대결에서 패한 아픈 기억도 있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59년간 이어진 무관의 한(恨)을 풀고 명실상부 아시아 최강으로 자리 잡겠단 각오다. 한국 축구계는 물론 외신들도 이번 대회가 한국 우승의 적기로 보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는 손흥민(27ㆍ토트넘)과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득점왕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의 골 감각이 절정이다. 게다가 지난해 8월 출범한 벤투호는 지금까지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 대결을 포함한 7차례 A매치에서 3승 4무를 기록하며 단 한 차례도 지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우리가 유일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일본과 이란, 호주 등 강호들도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오사코 유야(29ㆍ베르더 브레멘)가 칼을 갈고 있다. 오사코는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콜롬비아전에서 2-1 승리를 결정짓는 헤딩 결승 골을 터뜨리며 이변에 앞장섰고, 지난해 10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해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우루과이전에서 멀티 골을 폭발한 미나미노 다쿠미(24ㆍ잘츠부르크)를 비롯해 나카지마 쇼야(25ㆍ포르티모넨세) 등 유럽파들이 출격 대기 중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 호주에선 에런 무이(29ㆍ허더즈필드) 등 필드 플레이어들이 부상당했지만, 지난 대회 우승 일등 공신인 수문장 매슈 라이언(27ㆍ브라이튼)과 지난 대회 최우수선수 마시모 루옹고(27ㆍQPR)가 건재하다. 출전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29위)에선 알리레자 자한바크슈(26ㆍ브라이턴), 사르다르 아즈문(24ㆍ루빈 카잔) 등 유럽파 선수들이 43년 만의 우승 도전에 앞장선다. 한국 팬들에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북한 선수단의 성적도 관심사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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