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소향, 김완선, 작곡가 돈스파이크에게는 내공이 묻어나는 소신이 있다.
소향, 김완선, 돈스파이크는 지난해 연말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1996년 데뷔한 소향, 1986년 첫 앨범을 발표한 김완선, 1999년 김범수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활동을 시작한 돈스파이크는 올해로 각각 24년차, 34년차, 21년차를 맞았다. 강산이 두번 또는 세번 바뀌는 동안 음악과 함께 한 이들에게서 특별한 신념을 들어봤다.
[굿바이 2018!]과 [신년 인터뷰]에 다 풀어내지 못한 소향, 김완선, 돈스파이크의 특별한 음악관이 있다. 내공이 쌓여 만들어진 신념이 롱런을 가능하게 했다.
◆ 소향, 데이비드 포스터에게 "희망찬 노래 부르고 싶다"고 요청한 이유
지난달 21일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한 연습실 겸 녹음실에서 만난 소향은 자신의 노래와 행보를 소개하면서 "좋은 언어로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향이 발표하는 노래도, 각종 음악 경연 예능 및 최근 데이비드 포스터와의 일본 협연에서 부른 곡들도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소향의 분명한 의지였다.
소향은 "상처 받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는 건 희망과 사랑 뿐"이라고 강조했다. 훈훈한 기사와 공감되는 뉴스에 위로를 받는 것처럼 소향은 "내 노래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래서 소향은 올해도 따뜻한 신곡을 준비하고 있다. 소향의 노래는 많은 이를 위한 것이기에 더욱 울림 있게 다가오고 있다.
◆ '원조 댄싱퀸' 김완선, 요즘 하고 있는 가장 큰 고민 "히트곡 만들고파"
'리듬 속의 그 춤을'부터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까지, 제목만 봐도 멜로디가 연상되는 곡을 보유한 김완선이 히트곡을 원한다는 건 아이러니하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자택에 초대 받아 김완선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정한 해석이 가능했다. 김완선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가수"가 되려고 동시대 히트곡을 만들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및 12월 부산에서 개최한 전국투어를 올해 가장 큰 이벤트로 꼽은 김완선은 "동시대 히트곡이 아직 없어서 계속 미뤄왔던 공연인데 조금 무리했다"는 너스레를 떨면서도 "결국 내가 잘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매년 다수의 신곡을 내고 올해도 앨범을 준비 중인 김완선은 영원한 현재진행형 디바다.
◆ 돈스파이크, '언더나인틴'X'방문교사' 호랑이 선생님이 숨긴 속사정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돈스파이크지만, 그 중에서도 MBC '언더나인틴'과 Mnet '방문교사'에서 선생님으로서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성북구의 뉴타입이엔티에서 만난 돈스파이크는 '언더나인틴'과 '방문교사'를 통해 만난 가수 지망생들에게 냉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돈스파이크는 "눈 앞에 있는 친구(지망생)가 안쓰럽다고 제 판단과 다른 좋은 말만 해주면 이 방송을 보는 다른 친구들의 기준점마저 사라져버린다. 여전히 연예인은 어린 친구들의 꿈 1순위권이다. 다른 공부와 달리 이쪽 길은 전문가의 말이 곧 법이고 답이다. 그래서 음악 예능에서는 정확한 판단과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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