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고전하던 중국과 시진핑(習近平) 정권에 가뭄의 단비가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하자 중국 대륙 전체가 들썩였다. 관영 매체들과 네티즌은 새해 벽두부터 날아든 낭보에 환호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창어 4호가 달 뒷면 착륙 성공을 통해 인류 및 항공 역사에서 쾌거를 거뒀다고 찬사를 보냈다. 환구시보는 “창어 4호가 달 뒷면에서 인류의 첫발을 내디뎠다”면서 “인류의 첫 달 착륙인 미국의 아폴로 계획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에서 시작된 것과 달리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는 인류운명공동체의 꿈을 안고 개방과 협력의 이념을 실천해왔다”고 평가했다.
신화망(新華網)도 중국이 인류 최초로 우주 탐사선을 통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도 정오 톱뉴스로 중국 전설 주인공의 이름을 딴 창어 4호의 달 뒷면 착륙을 보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일반 중국인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창어 4호의 착륙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축하 댓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창어가 달로 달아간다더니 진짜 현실이 됐다"며 감격스러워했고 다른 네티즌은 "탐사선의 달 뒷면 착륙은 역사를 창조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중국은 점점 강해지고 있어 중국 사람으로 태어난 걸 후회 안 한다", "중국의 우주 발전이 더욱 번창하길 기대한다"는 등 중국에 대한 자긍심을 표현하는 반응이 넘쳐났다.
최근 미국과 갈등을 의식한 탓인지 일부 네티즌은 "달 뒷면에 미국 사람이 다녀간 흔적과 그들의 국기가 있는지 봐달라'는 조롱 섞인 글도 올렸다.
베이징=양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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