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진출을 선언하고 예고편까지 공개한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견제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을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 괴벨스에 빗대는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홍 전 대표는 3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 이사장의 유튜브 진출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서 폐지된 국정홍보처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통해서 부활된다”며 “국민이 정부 발표를 불신하고 통계까지 불신하는 지경에 이르니 마지막 조치로 유시민의 궤변에 의존해서 괴벨스 공화국을 계속하려나 보다”라고 밝혔다.
위기에 몰린 정권이 유 이사장을 앞세워 성과 홍보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홍 전 대표는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집권 초기 쇼로 국민을 기만하다가 이제 쇼가 통하지 않으니 대통령이 직접 나서거나 유시민 이사장을 통해 언론을 협박하여 국정을 호도”한다고 비난했다. ‘수가재주 역가복주’는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홍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 다음 날인 지난해 4월 7일에도 페이스북에서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현 정권을 겨냥해 언급한 적 있는 고사성어다.
홍 전 대표의 독설은 4일 유튜브 첫 방송을 앞둔 유시민 이사장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노무현재단 송년 행사에서 “요새 유튜브가 대세라니 정복해볼까 싶다”라고 말했던 유 이사장은 4일 유튜브 데뷔를 앞두고 있다. 채널 이름은 ‘유시민의 알릴레오’로, 1일 공개된 1분짜리 예고 영상만 조회 수 15만회를 넘어설 정도로 유튜브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4일 공개될 첫 영상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출연할 예정이다.
유 이사장이 유튜브 진출 포부를 밝히며 “국가 정책 이슈에 대해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혹세무민하는 보도가 넘쳐난다”고 언급한 만큼, 정치 현안을 두고 홍 전 대표와 경쟁 구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지난 1일과 2일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홍 전 대표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홍 전 대표는 2일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 영상을 올려 “유시민 유튜브가 나오면 그 유튜브는 친북좌파들의 반상회에 불과할 것”이라며 날 선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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