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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산불로 송이산 ‘폐허’…농가 피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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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산불로 송이산 ‘폐허’…농가 피해 현실로

입력
2019.01.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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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송천리 산불 이틀째인 2일 산불현장에 투입된 양양군청 직원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양양군 제공
양양 송천리 산불 이틀째인 2일 산불현장에 투입된 양양군청 직원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양양군 제공

새해 첫날부터 이틀간 이어진 강원 양양군 송천리 산불로 지역 특산물인 송이산이 폐허로 변했다. 주민들 입장에선 연간 2억원 가까운 수익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이 불로 2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된 송천마을은 ‘천년의 향’이라 불리는 송이버섯 생산지다. 자연산 송이를 맛볼 수 있는 가을이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그러나 날벼락 같은 산불로 이 마을 8개 농가에서 채취하던 송이산이 폐허로 변했다. 이로 인해 매년 거둬들이던 1억5,000억원의 알토란 같은 수익도 물거품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자연산 송이 복원까지 적게는 10년, 길게는 3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화재 원인이 밝혀진다 해도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해 송이 농가들의 허탈감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송천마을의 한 주민은 “이번 산불이 사유림에 집중돼 송이 자생지역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가구당 매년 1,000만원 가량이던 소득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산림당국은 지난 2일 밤부터 양양군 서면 송천리 인근 야산을 비롯한 10여곳에 공무원과 소방대원, 진화대 120 명을 배치해 뒷불 감시를 벌였다. 군 당국도 열상 장비(TOD)를 투입해 재발화 지점을 감시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양양군 서면 송천리 산불현장에 투입된 군 장병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육군 제8군단 제공
양양군 서면 송천리 산불현장에 투입된 군 장병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육군 제8군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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