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이틀간 이어진 강원 양양군 송천리 산불로 지역 특산물인 송이산이 폐허로 변했다. 주민들 입장에선 연간 2억원 가까운 수익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이 불로 2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된 송천마을은 ‘천년의 향’이라 불리는 송이버섯 생산지다. 자연산 송이를 맛볼 수 있는 가을이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그러나 날벼락 같은 산불로 이 마을 8개 농가에서 채취하던 송이산이 폐허로 변했다. 이로 인해 매년 거둬들이던 1억5,000억원의 알토란 같은 수익도 물거품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자연산 송이 복원까지 적게는 10년, 길게는 3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화재 원인이 밝혀진다 해도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해 송이 농가들의 허탈감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송천마을의 한 주민은 “이번 산불이 사유림에 집중돼 송이 자생지역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가구당 매년 1,000만원 가량이던 소득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산림당국은 지난 2일 밤부터 양양군 서면 송천리 인근 야산을 비롯한 10여곳에 공무원과 소방대원, 진화대 120 명을 배치해 뒷불 감시를 벌였다. 군 당국도 열상 장비(TOD)를 투입해 재발화 지점을 감시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