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같은 기록이 나왔다.”
농구에서 트리플 더블(득점ㆍ리바운드ㆍ어시스트ㆍ블록ㆍ스틸 중 3개 부문 두 자릿수 이상 기록)보다 어렵다는 파이브 바이 파이브(five-by-fiveㆍ5x5) 클럽에 가입한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센터 유수프 너키치(25)를 두고 NBC스포츠가 보낸 찬사다. 5x5는 5개 부문에서 모두 5개 이상 기록하는 것을 칭한다.
너키치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골든 1센터에서 열린 2018~19 NBA 정규리그 새크라멘토 킹스와 원정 경기에서 24점 23리바운드 7어시스트 5스틸 5블록슛을 기록했다. NBA에서 20득점, 20리바운드를 동시에 채워 5x5를 달성한 건 너키치가 최초다. 그 동안 이 기록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하킴 올라주원(은퇴)이다. 5x5을 7차례나 작성한 올라주원은 단일 경기에 34점 22리바운드 5어시스트 7블록슛 4스틸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스틸 1개가 부족했다. 올 시즌 5x5 작성은 앤써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이후 두 번째, 센터 포지션으로는 역대 다섯 번째다.
2014년 덴버 너기츠 유니폼을 입고 NBA 코트를 처음 밟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 센터 너키치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세르비아 출신 주전 센터 니콜라 요키치의 그늘에 갇혀 백업으로 뛰다가 2016~17시즌 중 포틀랜드로 트레이드 됐다. 포틀랜드는 기회의 땅이었다. 이적한 뒤 주전 센터 자리를 꿰찼고, 올 시즌엔 경기당 평균 14.5점 10.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포틀랜드는 너키치의 활약 속에 새크라멘토를 113-108로 꺾었다. 너키치는 경기 후 “동료들이 없었다면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며 “그들이 나를 찾아줬고, 신뢰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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