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국 평균기온은 1.1도로 평년 1.5도와 비슷하다.’
기상청이 2일 발표한 ‘2018년 12월 기상특성’만 보면 지난해 11월 ‘3개월 기상전망’을 통해 밝힌 “12월 평균은 평년(1~2도)과 비슷하겠다”는 예보가 맞은 셈이다. 하지만 지난달 6일과 13일 발표한 ‘1개월 기상전망’과 비교해보면 사정이 다르다. 기상청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다’고 예보했던 17~23일은 전국적으로 평년 기온을 훌쩍 넘는 포근한 날이 이어졌고, ‘평년과 비슷하다’고 예보한 24~30일은 평년보다 크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세밑 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평년 기온에서 0.5도 높거나 낮은 범위에 있으면 ‘비슷하다’고 예보한다.
먼저 17~23일 ‘평년과 비슷’한 기온 범위는 0.1~2.1도이지만 이 기간 평균기온은 4.6도로 평년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24~30일의 ‘평년과 비슷’한 기온 범위는 영하 1∼영상 1.2도인데 이 기간 평균 기온은 영하 2.7도로 평년보다 낮았다. 평년과 비슷하다는 12월 한달 치의 예보는 맞았지만 정작 실제 주별 기온에 대한 예보는 빗나간 것이다.
특히 27~31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0.5도~영하 14.4도로 평년 최저기온인 영하 4.9~영하 5.5도보다 10도 이상 낮았다. 12월 하순 서울 기온이 영하 14도 밑으로 내려간 건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13일 빠른 12월 31일 한강이 결빙되기도 했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1개월 전망의 경우 예보모델에만 의존해서 발표하는데 예보모델이 변동성까지 예측하지는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다만 올 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고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3개월 전망은 맞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온이 주마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은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상층의 따뜻한 기압능과 북쪽의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과 17∼23일에는 남풍 기류가 다소 강하게 유입돼 기온이 크게 오른 반면 7∼10일과 27∼31일에는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기온 변동 폭이 커지면서 서울의 경우 지난달 한파주의보도 3번이나 발령됐다. 올해보다 기온이 낮았던 2017년과 2016년 12월에는 각각 1번씩 발령됐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기온이 온화화다 갑자기 내려가면 사람들이 느끼는 추위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위는 3일 낮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누그러진 뒤 당분간 평년과 비슷한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3일 미세먼지는 충북지역에서 대기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나쁨’ 수준을 나타내겠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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