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희생자ㆍ유족 복지 확대
전국화ㆍ세계화 사업 지속 추진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 전개
제주 4ㆍ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진다. 제주도는 지난해 7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추모 열기가 이어지는 등 4ㆍ3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이를 계기로 올해도 4ㆍ3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올해 4ㆍ3생존 희생자 및 유족 복지와 4ㆍ3의 세계화ㆍ전국화 등 4ㆍ3 완전 해결추진을 위한 관련 사업에 198억원을 투입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도는 지난 70여년간 4ㆍ3사건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생존희생자 및 고령유족들의 실질적인 노후지원을 위해 생활 보조 및 후유장애인 간병 등 복지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관련 사업 예산도 지난해 51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확대했다.
도는 또 올해 71주년 4ㆍ3희생자 추념식에 4억1,000만원을 투입하고, 평화ㆍ인권ㆍ화해ㆍ상생 등 4ㆍ3의 가치 전국화ㆍ세계화 추진을 위해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 외신기자 팸투어 등 11개 사업 등에 14억원을 편성했다.
4ㆍ3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공유하고, 4ㆍ3의 아픈 역사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기 위한 4ㆍ3기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관련 사업(1억7,000만원)도 추진한다.
도는 또 4ㆍ3평화공원의 관리ㆍ운영에 12억원, 4ㆍ3유적지 시설관리에 9억8,000만원, 4ㆍ3희생자 유해발굴 및 발굴유해 유전자 감식에 4억4,000만원을 투입해 사라져가는 4ㆍ3 당시의 역사의 현장을 평화와 인권의 산 교육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4ㆍ3 7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4월3일이 지방공휴일로 지정됐고, 4ㆍ3 70주년 추념식이 진행된 이날 사상 처음으로 제주도 전체에 묵념사이렌이 울렸다. 또 4월에는 전국 19곳에 4ㆍ3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됐고,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오사카에 위령비가 세워지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추모 분위기가 확산됐다.
특히 4ㆍ3사건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은 유명 연예인과 인사들이 참여해 동백꽃 배지를 가슴에 달고 4ㆍ3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번졌고, 이를 계기로 그동안 역사 속에 묻혀있던 4ㆍ3에 대한 아픈 진실이 전국에 알려졌다.
김현민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올해 4ㆍ3 관련 예산은 4ㆍ3희생자와 유족들의 생활보조비를 대폭 늘리는 등 실질적인 복지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또 4ㆍ3 전국화ㆍ세계화 사업 등에 집중 투입해 지난해에 이어 4ㆍ3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등 4ㆍ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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