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9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1라운드를 2승 4패로 마쳤지만, 2라운드에서 4승 2패로 반전 기회를 만든 뒤 3~4라운드에서 6승 2패에, 최근 4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특히 4라운드에서는 봄배구 진출 경쟁 팀인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를 연파해 더욱 사기가 올랐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팀이 짜임새를 갖추면서 더욱 견고해 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우리카드 사령탑을 맡으며 정규리그 중반 3위까지 끌어 올린 신영철 감독은 이번 시즌 팀의 변화에 대해 3가지로 압축해 설명했다.
첫 번째 변화 요소는 역시 팀 에이스인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34)였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가 많이 변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코트에서의) 마인드가 많이 변했다”라고 말했다.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히는 아가메즈지만, 그는 항상 ‘양날의 검’으로 평가됐다. 2013~14시즌 현대캐피탈 시절부터 승부욕이 지나쳐 코트에서 짜증을 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아가메즈는 짜증보다 파이팅으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격력은 예전 그대로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역시 지난달 31일 우리카드 전에서 3-1로 패한 뒤 “아가메즈에게 졌다. 괴물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예전엔 힘으로 배구를 했다면, 돌아온 아가메즈는 노련미에 경기를 읽는 눈까지 갖췄다”며 “한결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변화 요소로는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세터 노재욱(27)이다. 실제로 노재욱 이전 우리카드 성적은 2승 5패였지만, 노재욱 합류 후 10승 3패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3패 가운데 두 경기는 풀세트 접전 끝에 내준 경기일 정도로, 졌어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 감독은 “노재욱이 합류하면서 팀 컬러와 시스템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나에게도 팀에게도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디그 1위(세트당 2.38개)를 달리고 있는 리베로 이상욱(24)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상욱이가 잘 버텨줬다”면서 “어려운 가운데 여기까지 오게 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신 감독은 “우리 팀 국내 선수들이 상위권 팀(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선수보다 연봉이 적지 않은가? 그만큼 실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아직도 위기가 닥쳤을 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좀 더 자신 있고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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