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사상 처음으로 여성 ‘테스트파일럿’(개발시험비행조정사)을 배출한다고 2일 밝혔다. 테스트파일럿은 상용화 또는 전력화 전 항공기의 결함을 찾기 위해 극단적 상황에서 비행을 실시하는 정예요원이다.
공군은 52시험평가전대(이하 52전대) 제281시험비행대대에서 진행하는 2019년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정다정 소령(진급 예정)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테스트파일럿은 연구ㆍ개발 중이거나 신규 개발된 항공기에 탑승, 일부러 엔진을 껐다 켜거나 항공기를 조종불능 상태에 빠뜨리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행을 실시하며 성능과 안정성을 평가한다. 한국형 전투기 KF-X와 같은 신규개발 전투기뿐 아니라 무장, 레이더 등 모든 항공무기체계들의 완성도가 이들 손에 달린 셈이다.
불안정한 상태에서의 비행이 반복되는 만큼, 비행시간 700시간이상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춘 소수만이 해당 교육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 공군은 1990년부터 테스트파일럿을 선발하기 시작, 현재까지 총 42명을 배출했으나 여성은 전무했다.
첫 여성 테스트파일럿으로 활약하게 될 정다정 소령은 공군사관학교 57기로 2005년 공사에 입학, 2009년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비행훈련 과정을 거쳐 공군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조종자로서 2010년부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주기종 비행시간 약 800여 시간을 포함, 총 1,000여 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했다. 정 소령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기인 KF-X 개발 등 다양한 시험비행 임무를 통해 동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 소령과 함께 선발된 이철수 소령(진급 예정), 우홍균 대위 등 3명은 2일부터 46주 간의 이론ㆍ실습 교육을 통해 테스트파일럿 자격(X-1)을 취득하게 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