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벽두 강원 양양군 송천리 산불에 이어 원주 중앙시장에서도 화재가 발생, 점포 40곳을 태우고 1시간 50여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불은 2일 낮 12시 20분쯤 중앙시장 나동 1층 신발가게에서 발생했다. 순식간에 점포를 태운 불은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인근 점포로 번졌다. 이 불로 강모(85ㆍ여)씨 등 2명이 흡입해 소방대원 등에 의해 구조됐다. 검은 연기가 인근 점포를 뒤덮어 시장 상인과 인근 주민들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에서 강원도 전역과 인근 시도 소방 인력, 장비까지 지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하고 불과의 사투를 벌였다.
그러나 상가에 50여 개 점포가 밀집한 데다 유독가스를 포함한 검은 연기가 시장 전체를 뒤덮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나자 중앙시장 앞 도로도 검은 연기로 뒤덮여 한때 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뻥뻥’하는 소리와 함께 다량의 연기가 건물을 삼킬 듯 뿜어져 나왔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1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1시 48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오후 2시 8분쯤 완전히 불을 크고 잔화작업을 벌였다.
원주 중앙시장은 이날 불이 난 나동을 비롯해 4개 동 320여 개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36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불이 난 나동뿐만 아니라 중앙시장 2층은 ’미로 시장’으로 특화해 시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통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입점 상인들도 점포를 임차해 운영 중인 영세업자들이 대부분 이어서 이번 불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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