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아이돌부터 명품 보컬리스트까지, 퀸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누적 관객수 936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수들 사이에서의 '퀸 열풍' 역시 지난해 연말까지 계속됐다. SBS '가요대전'과 MBC '가요대제전'은 퀸의 명곡으로 꾸며진 스페셜 무대를 마련했고, 김연우, 정승환, 보아는 연말 콘서트에서 퀸의 명곡을 선곡한 커버 무대로 팬들과 더 특별한 교감을 나눴다.
'가요대전'에서는 워너원 김재환, 세븐틴 도겸, 갓세븐 JB, 위너 강승윤, NCT 도영이 퀸의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를 함께 불렀다. 대세 아이돌 그룹에서 보컬의 주축을 맡고 있는 멤버들인 만큼 기대 이상의 퀄리티가 시청자들의 귓가를 사로잡았다. 다섯 사람이 보여준 색다른 록 보컬과 하모니가 '가요대전'을 더 빛냈다.
'가요대제전'을 통해서는 마마무 화사의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와 노라조의 '아이 워즈 본 투 러브 유(I was born to love you)'를 만나볼 수 있었다. 밴드 사운드와 함께 화사의 고혹적인 보컬과 노라조의 강렬한 무대매너가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조빈은 형광색 의상과 콧수염 분장으로 보는 재미까지 선사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가수들의 연말 콘서트에서도 퀸의 명곡은 빠지지 않았다. 보아는 3년 4개월 만의 국내 단독 콘서트 중 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가창했다. 특히 보아는 '보헤미안 랩소디' 관람평과 함께 "연인, 팬, 관객 분들을 모두 비춰볼 수 있는 가사인 것 같다"며 선곡의 의미를 강조했고, 이에 팬들과 더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앞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비주얼까지 프레디 머큐리로 변신한 모습을 예고했던 김연우는 연말 콘서트를 통해 퀸 메들리를 통해 명불허전의 역대급 무대를 펼쳤다. 정승환 역시 첫 연말 콘서트에서 '라이브에이드' 퀸 무대의 떼창을 재연했다. 수년 전부터 퀸을 우상으로 꼽았던 딕펑스 또한 연말 콘서트에서 퀸 메들리를 선보였다.
그 뿐만 아니라 로맨틱펀치는 '불후의 명곡' 왕중왕전에서 퀸의 노래를 불러 우승을 차지했고, 보이스퍼와 아이반은 퀸 메들리 커버 영상을 공개했다. 네이처 또한 '뮤직뱅크'에서 '돈 스탑 미 나우'를 재해석했다. '나 혼자 산다' 전현무,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과 벤틀리, '개그콘서트'의 곽범 등 예능계도 프레디 머큐리 패러디에 동참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관객들에게, 특히 후배 가수들에게 큰 영감을 준 퀸의 음악은 이렇듯 다채로운 재해석 무대로 이어지며 더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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