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수’ 민주당 워런, 대선 첫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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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격수’ 민주당 워런, 대선 첫 출사표

입력
2019.01.01 15:44
수정
2019.01.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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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선대위 출범” 지지자에 영상

유력 주자 없어 경쟁 치열할 듯

트럼프는 “정신과 가봐라” 어깃장

민주 ‘장벽’ 삭제 예산 3일 처리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31일 대선 예비 선대위 출범을 발표한 뒤 매사추세츠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애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경전도 벌써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힘겨루기도 대선 주도권 다툼 속에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민주당 유력 후보 중 트럼프 대통령 대항마로 첫 스타트를 끊은 이는 엘리자베스 워런(69)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다. 워런 의원은 31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보낸 영상에서 2020년 대선 예비 선대위 출범을 알리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미국의 중산층이 공격 받고 있다”며 “억만장자들과 대기업들은 더 많은 파이를 원하기로 결정했고, 정치인들을 동원해 (그들의 파이를) 더 크게 자르게 했다"며 부유층과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방의회가 설립한 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워런 의원은 엄격한 금융 규제 등 반(反) 월가 활동으로 당내 진보 세력의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및 여성 차별적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해 앙숙 관계를 형성해 왔다.

북미 원주민 혈통을 주장하는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의원의 출마 선언에 즉각 기선 잡기식 응수에 나섰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워런 의원이 정말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그건 그의 정신과 의사에게 물어보라”고 비꼬면서 “인디언 후손이라는 주장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했다”고 맞받아쳤다. 워런 의원이 지난해 10월 원주민 혈통을 증명하는 DNA 분석 결과를 공개했으나 논란이 해소되지 못한 것을 끄집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워런 의원이 하버드 로스쿨 입학 당시 원주민 혈통이라고 속여 소수계 우대정책의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잠룡간 입씨름은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할수록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유력 주자가 없는 터라, 당내 예비 경선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내 반(反) 트럼프 정서를 잡기 위한 잠룡들의 선명성 공세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선 신경전도 조기에 불 붙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간 힘겨루기도 정면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11•6 중간선거에 따라 새롭게 출범하는 하원 개원일인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국경 장벽 예산안을 통째로 들어낸 예산안을 상정해 처리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공을 떠넘기는 실력 행사로 셧다운 책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어떤 식으로 협상하든 국경에 벽을 세우는 수십억 달러의 예산은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며 국경 장벽 예산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첫 일전에서 양측 모두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태도여서 셧다운 해법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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