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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김정은 경고에 촉각”, 中 “비핵화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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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김정은 경고에 촉각”, 中 “비핵화에 주목”

입력
2019.01.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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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달리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예년과 달리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미 경고에, 중국은 비핵화 의지와 금강산 관광 재개에 관심을 보이며 인식 차를 드러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길’에 미 언론들은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끝나자마자 인터넷판에 ‘김정은은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지만, 북한의 인내심을 오판하지 말라고 미국에 경고했다’는 제목의 긴급기사를 올렸다. WP는 “김 위원장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더 많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계속한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라며 경고했다”고 전했다. WP는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길’에 대해 “협상 테이블에서 걸어 나갈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NBC방송은 “김 위원장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그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북한에 일방적인 조치를 계속 요구할 경우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며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비핵화에 더 빠른 진전이 있을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환영할 만한 결과를 내기 위해 언제든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ABC뉴스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더 많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며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제재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폭스뉴스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소개하는 기사에 ‘김정은은 트럼프와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는 제목을 달았다. USA투데이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와 핵 정상회담 재개를 희망했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폭스뉴스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대북 제재와 압박을 계속하면 ‘대안적 경로’를 추구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미국에 전략적 군사자산을 한국에 배치하지 말 것과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중국 관영 매체는 북미ㆍ남북 관계 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특히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다는 점과 남북 관계 경색으로 폐쇄됐던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를 밝힌 데 주목했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천명했다’고 긴급 기사로 타전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며 핵무기를 만들거나 실험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2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미국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도 촉구했다”며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점 보도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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