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남북 정상회담 올해 일찍 열릴 가능성 커”
더불어민주당이 기해년(己亥年) 첫날인 1일 ‘평화와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집권 3년 차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다잡아 문재인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더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의 압도적 승리를 발판으로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재천명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겸해 열린 단배식에서 “지난해에는 남북 간 70년 분단체제가 평화공존체제로 전환되는 역사적 획을 그었다”며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재창출로 이 나라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의 역할을 다하자”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인사말에서 “앞으로도 많은 시련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펼친다’는 역풍장범(逆風張帆)이라는 말이 있다.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단결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거들었다.
민주당은 평화와 경제를 가장 앞세웠다. 이 대표는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아마 올해 일찍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발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이 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간 청와대 오찬에 앞서 독대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굳건히 자리잡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면서도 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날 단배식에는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 박주민ㆍ박광온ㆍ설훈ㆍ김해영ㆍ이수진 최고위원, 김원기ㆍ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당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작년에 이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행사장 한가운데 마련된 '2019 평화와 경제 새로운 100년'이라고 적힌 대형 시루떡과 떡국을 나눠 먹으며 화합을 약속했다. 당 상임고문인 김원기 전 의장은 "집권 3년 차인데 여론의 지표가 그렇게 좋지 않다. 이럴 때 우리끼리 서로 마음을 모으지 못하고 흩어져 어려움을 겪은 쓰라린 기억들이 많다"며 "새해 첫 출발은 무엇보다 당과 정부와 우리 지지세력이 다시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은 "집권여당의 높은 품격과 책임의식으로 국민을 잘 섬기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 지도부와 함께 여러 민생의 어려움을 돌파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단배식을 마치고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예년에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았으나, 올해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이 대표는 현충원 충혼탑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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