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난해를 보내고, 2019년 새해를 맞이한 지 이틀째이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한다. 묵은해를 보내면서 하는 송년 인사는 표준화된 말은 없다. 상대방에게 한 해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한 고마움의 뜻을 담아 전하면 되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하는 신년 인사의 표준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는 가족뿐만 아니라 직장, 학교, 이웃 등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신년 인사의 정형으로 굳어졌다. 물론 대화 상대에 따라 높임의 표현은 다양해진다.
친척, 친지에 대한 신년 인사는 세배라는 형식을 통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 절하는 세배 자체가 인사이기 때문에 어른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같은 말을 할 필요는 없다. 절로써 인사를 대신하며 어른의 덕담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전통 언어 예절이다.
그런데 최근 젊은 세대에서 ‘절 받으세요.’나 ‘앉으세요.’라고 어른에게 세배를 올리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표현은 명령조이며 절 받는 어른에게 실례가 되는 언어 표현이다. 다만 나이 차가 많지 않은 어른이 절 받기를 사양할 때 권하는 의미로 ‘절 받으세요.’나 ‘앉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괜찮다.
어른의 덕담이 있고 난 뒤에는 어른께 말로 인사를 할 수 있다. ‘건강하십시오.’라거나 ‘오래오래 사세요.’, ‘만수무강 하십시오’ 같은 건강 관련 인사말은 오히려 절을 받는 분이 ‘내가 그렇게 늙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 염려가 있으니 자제하도록 한다. 인사를 받는 분의 구체적인 상황에 맞도록 기원을 담아서 하는 인사가 적절하다. ‘올해도 국립국어원과 우리말 톺아보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미영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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