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옮기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장소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 자택이어서 고의 은폐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2일 카슈끄지가 살해된 이후 시신의 행방은 3개월째 오리무중이다.
터키 방송사 A Harber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폐쇄회로(CC)TV 동영상에는 10월 2일 오후 3시 20분 전후로 여러 명의 남성이 사우디 총영사 자택 문을 통해 5개의 가방을 들고 분주히 오가며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로이터 통신은 “총영사 자택은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우디 영사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전했다. 다른 터키 신문사도 홈페이지에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시신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들이 검은 미니버스에 실려 이 집에 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터키의 한 관리는 “정확한 것 같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사우디 당국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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