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를 앞둔 3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주택건물이 가스 폭발로 무너져 최소 4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APㆍ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른 오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남동쪽으로 1,400㎞ 떨어진 우랄산맥 근처에 있는 공업 도시 마그니토고르스크에서 10층짜리 주거용 아파트 일부가 가스 폭발로 인해 무너졌다. 사고 원인은 가스 누출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4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고 5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러시아 긴급상황부 당국자들은 여전히 35명이 실종돼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으며, 이들 모두가 폐허에 갇혀 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무너진 건물은 1973년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건설된 아파트로, 대략 110여명이 거주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71명이 구출되거나 폭발 사건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 속에 구조대 1,400여명이 현장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이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됐다. 야간까지 작업이 계속될 경우 온도는 영하 24도까지 떨어질 예정이어서 시간이 늦어지면 생존자를 구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구조대는 또 사건 발생지 일대 거주자들도 연쇄 폭발을 우려해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 정부도 참사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긴급상황부ㆍ보건부 장관을 마그니토고르스크로 파견한 데 이어 본인이 직접 마그니토고로스크로 향해 피해자와 지방 당국자를 차례로 만났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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