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 초청 오찬서 “조국 수석 국회 출석은 정치공세” 공박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마지막 날인 31일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한 해를 돌아보며 당청 간 협력을 다지고, 새해 국정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오찬 모두발언에서 “오늘 국회 운영위가 열리고 있는데 저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더구나 피고발인 신분이어서 운영위 출석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정치공세라고 생각을 한다”고 공박했다. “그러나 그 때문에 국민 안전이나 민생에 관한 법안들이 발목 잡혀선 안 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조 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을 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비판 여론을 반박했다. 그는 “안타까운 것은 성과가 있어도 우리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그 성과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올해 소비는 지표상으로 좋게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심리지수의 지속적 악화를 이야기하면서, 소비가 계속 안 되는 것처럼 일관되게 보도됐다. 취사선택해서 보도하고 싶은 것만 부정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일부 언론을 탓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당정청 모두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소통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인 저부터 국민들 앞에 더욱 다가가서, 더 많이 소통하겠다. 장관들도 국민들 앞에 더 많이 나서야 한다.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일 중요한 것은 성과”라며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언급도 했다. 특히 “다행스러운 것은 남북관계의 경우, ‘종북이다’, ‘친북이다’, ‘퍼주기다’ 등 색깔론이 과거처럼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북중 정상회담 등 큰 전환이 오고 있어 내년에는 결실을 보도록 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가) 다시는 역진하지 않도록 일정한 진도를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언론에서 (우리 경제) 비판을 하지만 지표상으로 경제체질이 나아지고 있다”며 “1분위 계층 사람들은 어렵지만 2·3분위부터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수출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1인당 국민)소득도 3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시작 30분 전 이 대표와 배석자 없이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단둘이 만난 것은 지난 8월 25일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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