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시리아 철군 속도 조절 검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시리아 철군 속도 조절 검토

입력
2018.12.31 14:58
수정
2018.12.31 17:02
18면
0 0

그레이엄 의원, 트럼프 오찬에서 철군 만류... 백악관 긍정적 반응

켈리는 “내가 아프간 철수 막았다”

30일 시리아 북부 만비지 지역에서 미군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30일 시리아 북부 만비지 지역에서 미군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시리아 철군 결정에 대한 안팎의 비판과 만류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 시기를 늦추며 한발 물러설 여지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현명한 방식으로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시리아를 떠날 수 있고 이슬람국가(IS)가 재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목표는 똑같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을 결정하면서 30일 이내 철군 시간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철군 결정은 번복하지 않되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우리는 잠시 정지해서, 사람들이 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토록 하려는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좋은 길이 무엇인지를 재평가하는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이지만 시리아 철군 결정에 대해선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그는 이날 오전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만약 우리가 지금 시리아를 떠나면 쿠르드족은 학살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시리아 철군을 늦추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눈에 뜨게 하는 경험이었다”며 “현지 지휘관들이 IS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고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다만 시리아 철군 계획에 대해 새로운 결정이 이뤄졌는지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내년 초 이스라엘과 터키를 방문해 시리아 철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 방문을 통해 철군 시기가 조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월2일 퇴임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만류한 사례를 거론하면서 그의 임기가 트럼프 대통령이 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비서실장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성향을 견제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처음 비서실장을 맡았을 때,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원했다”면서 “이는 중대한 결정이지만 솔직히 내가 갔을 때 (백악관에는) 체계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며 “대통령의 결정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적어도 그가 그 결정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하루 15시간 일했다면서 “뼈를 부서뜨리는 고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켈리 실장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를 위협할 때 이를 만류해 막은 것을 켈리 실장의 공으로 돌린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