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고 크렘린궁이 3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크렘린 성명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인사 메시지에서 “러시아와 미국 관계는 전략적 안정성과 국제 안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러시아는 광범위한 의제를 놓고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방송 인터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그 대표단이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019년에 회담이 열릴지 여부는 미국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억류 사건 때문에 지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시기에 예정했던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취소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새해 인사를 통해 “모스크바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실질적인 회담이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건설적인 관계에 큰 자극을 주었다”라며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공동 노력은 양자 간 교류 강화와 지역적ㆍ국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밀한 협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양국 국민의 이익을 충족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ㆍ안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는 “시리아 주민의 평화롭고 번영된 삶이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고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도 “터키와 러시아 간 관계의 긍정적인 전개에 기쁘다”라면서 중동 질서에 대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도 새해 인사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도 “건강과 행복, 영국인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양국 관계는 영국 솔즈베리에서 전직 이중첩보원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가 독극물 공격을 받은 사건 이후 최악을 달렸으나 지난 28일 양국이 사건 직후 상호 추방한 외교관을 돌려 보내기로 합의하면서 미세하게나마 개선의 여지가 보이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