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기자 피라미드' 인근에서 28일(현지시간) 폭발물이 터지면서 베트남인 관광객 3명과 이집트인 가이드가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이날 오후 6시 15분쯤 기자 피라미드에서 4㎞가 채 떨어지지 않은 알하람 지역 도로변에서 사제폭탄이 터지면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폭발로 당시 도로를 지나던 관광버스 탑승자 4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이 버스에는 이집트인 운전사와 관광가이드, 베트남 국적의 관광객 14명이 타고 있었다.
한 탑승자(41)는 로이터통신에 "빛과 소리 공연을 보러 가고 있었는데 폭발 소리가 들렸다"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그 이후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즉시 보안요원들이 배치돼 정확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집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1년여 만이다.
지난해 7월 이집트 홍해 휴양도시 후르가다에서 독일인 관광객 2명이 극단주의자로 의심되는 괴한의 흉기 공격으로 숨졌다.
2015년 10월 시나이반도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224명이 사망했을 때는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나선 이들은 아직 없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이집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슬람국가(IS) 연계돼 있다.
이번 사건은 이집트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관광산업이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추락했다가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집트를 방문한 관광객은 지난해 820만명으로 2016년 530만명에서 급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50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을 찾은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부상자로 알려졌던 이집트인 가이드가 사망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세상 어떤 나라도 100%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개별 사건이 여기 저기에서 일어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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